[‘채동욱 찍어내기’ 의혹] 민주당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 특검 촉구

입력 2013-12-06 01:42


민주당은 5일 청와대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받는 채모군의 개인정보 불법유출에 개입된 것을 부각시키며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약속살리기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개인적 일탈’이라는 청와대 해명은 무조건 꼬리를 자르고 보자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변명 데자뷰는 국가정보원 및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때와 판박이”라며 “결국 이번에도 조직적 개입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원내대표는 “기본도 갖추지 못한 사춘기 청소년 수준의 변명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에 불과하다”며 “검찰수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지 우리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채 전 총장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개입설을 이슈화시켜 여권의 특검 무력화 전략에 맞불을 놓겠다는 포석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 나와 “채군의 정보가 유출된 것은 사실인데 지시자는 없고, 청와대가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하며 배후의 정점으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목했다.

당 국정원개혁추진위 간사인 문병호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상부의 지시가 있었거나 배후에 권력의 핵심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며 “청와대라는 권력의 핵심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인 만큼 관련자를 제대로 수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살아있는 권력이 한 일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할 수 있는가’라는 의심이 있기 때문에 특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