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국민일보 수습기자·미디어경영직 사원 모집합니다
입력 2013-12-06 02:47
“비극의 현장 낡은 천막 안에서 희망을 캤습니다”
필리핀 타클로반. 슈퍼태풍이 마구 할퀴고 지나간 대재난의 현장에서도 저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참혹한 현장의 쓰러진 야자나무에 숨어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갈아입을 옷은커녕 양말 한 켤레도 없이 여권과 노트북만 들고 현장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래도 집도 가족도 잃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온 이들의 뜨거운 가슴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감사했습니다.
사랑·진실·인간을 사시(社是)로 한 국민일보는 비극적인 상황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인류의 드라마를 보도해 왔습니다. 지난달 필리핀 재난 때는 물론이고,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에도 국민일보는 가장 오랫동안 현장을 보도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이끌어 냈습니다. 서해안 유조선 침몰 사건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한국인 피랍 사건 때에도 국민일보는 질책을 넘어 우리 사회에 희생의 의미를 상기시키는 지면을 만들었습니다.
국민일보 기자들은 아프리카 빈민촌, 중동 난민촌,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장에서도 인간의 불행과 차가운 현실을 묘사하는 데만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비바람을 뚫고 낡은 천막 안으로 들어가 빵을 나누며 부르튼 손을 부여잡고 희망을 찾아냈습니다. 그런 현장에 함께 가고 싶지 않습니까.
태풍이 휩쓴 필리핀 타클로반 취재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