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공식별구역 집중 협의… 朴 대통령-바이든 오늘 만남
입력 2013-12-06 03:10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5일 저녁 한국에 도착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2박3일간 한국에 머무르며 6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7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북한 핵 개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 등을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부통령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주요 현안과 관심사안, 북한 관련 사안, 국제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바이든 부통령 면담에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배석시켜 한국 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 확대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국가안보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카디즈 확대방안을 확정한 뒤 주변국과 사전 협의 등을 거쳐 8일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 이어도 해역과 마라도 및 홍도의 영해·영공이 카디즈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4일 베이징 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시 주석은 미국의 입장을 이해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다만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에게 방공식별구역을 철회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은 또 이란 핵 협상 사례를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아울러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중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