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백규정 김민선 “10대 지존 가리자”
입력 2013-12-06 01:34
세계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했던 한국의 10대 3인방이 프로무대에서 첫 대결을 펼친다. 주인공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에 빛나는 김효주(롯데), 내년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백규정(CJ), 12위로 패스한 김민선(CJ)이다. 18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지난해 터키 세계아마추어 팀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2연패를 견인했던 주역들이다. 이들 중 김효주가 맨 먼저 지난해 프로로 전향해 신인왕에 올랐고 백규정과 김민선은 2부투어에서 뛰며 시드전을 통과했다.
6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골프장에서 시작되는 KLPGA투어 2014시즌 개막전인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 달러)에 백규정과 김민선은 4명의 추천선수로 뽑혀 정규투어 첫 도전장을 냈다. 이들 3인방은 아마추어 때의 우정을 잊고 프로선수로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미 정규투어에서 최저타수상에 받을 만큼 최고의 기량을 과시한 김효주에 맞서 백규정과 김민선은 2014시즌 첫승과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이미 올해 한국여자오픈에서 3위에 올라 가능성을 입증했던 백규정은 1m74의 큰 키로 280야드도 거뜬히 보낼 수 있다. 1m76의 모델 같은 외모를 갖춘 김민선 역시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이 강점. 이들은 ‘장타자 전성시대’를 맞은 내년 시즌 돌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올해 KLPGA투어에서는 비거리 1, 2위를 달렸던 장하나(21·KT)와 김세영(20·미래에셋)이 각각 3승씩을 나눠가지며 상금왕을 다퉜다.
이번 대회는 이들 3인방에겐 아마추어때의 라이벌이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와의 설욕전이기도 하다. 지난해 터키 세계대회때 개인전 우승을 리디아 고에게 내주고 김효주는 공동 4위, 백규정은 공동 8위, 김민선은 공동 18위에 머문 아픈 기억이 있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모두가 프로로 전향했고, 무대는 대만으로 바뀐 채 이들 10대 선수들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타이베이=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