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올림픽 프로그램 공개… 또 하나의 꿈 활짝 열다
입력 2013-12-06 03:30
‘피겨 여왕’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준비한 새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공식 연습을 가졌다. 지난 9월 오른발 부상 이후 처음으로 빙상을 누비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연아의 연습 장면은 부상 여파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와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서 선보일 모든 점프를 깨끗하게 뛰어냈다. 스핀과 스텝 역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으며 체력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다만 오른발 부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남아있는 듯 오른발을 가끔씩 만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빙상장에는 수많은 국내외 언론과 팬들이 김연아를 지켜보기 위해 모였다. 김연아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벌써부터 피겨 관계자들과 팬들의 찬사를 자아내고 있다. 연습이긴 하지만 김연아의 흐트러짐 없는 연기에 현장에서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의 삽입곡으로 중년의 여주인공이 옛 사랑을 그리워하며 회한 섞인 감정을 담아 부르는 노래다. 그리고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읜 뒤 슬픔 속에서 만든 추모곡이다.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 모두 추억과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팬들에게 남다른 감회를 남길 듯하다. 김연아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경기를 온전히 치를 만한 체력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완벽해지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연아는 공식 연습을 마친 뒤 대회 여자 싱글 조 추첨에서 15번을 뽑았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는 24명의 선수가 출전해 6명씩 4개 조로 나뉘어 순서대로 사전 훈련과 경기를 치른다.
김연아는 3조의 세 번째로 준비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게 됐다. 김연아와 이번 대회에서 경쟁하는 일본의 안도 미키는 18번을 뽑아 김연아와 같은 3조의 마지막 순서로 출전한다.
한편 이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로 나섰다. 아사다는 기술점수(TES) 37.45점과 예술점수(PCS) 34.91점을 합해 72.36점을 획득, 68.38점에 그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두 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희망을 밝혔다.
이날 아사다는 프로그램의 다른 과제에서는 모두 가산점을 받았으나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에서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아 0.43점이 감점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