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부부 연금 상태서 조사받아”
입력 2013-12-06 01:45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가택연금된 상태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전복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4일(현지시간) 베이징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가택연금 조치를 최종 재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우 전 상무위원은 이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 전 서기를 국가주석으로 내세우고 본인이 ‘태상왕’으로 섭정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아내인 자샤오예와 결혼하기 전 부인을 살해하고 거액의 돈을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그녀 역시 남편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가택에 갇혀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은 만장일치로 저우 전 상무위원을 조사하기로 결정한 뒤 중난하이(中南海)에 있는 가택에 들이닥쳤다. 당시 저우 전 상무위원은 놀라서 바닥에 쓰러진 뒤 침대로 옮겨졌다고 보쉰은 전했다.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500명으로 이뤄진 특별조사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중문 매체인 명경신문망도 저우 전 상무위원이 중대 기율을 위반해 구금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측근 중 최소 8명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는 저우 전 상무위원의 아들 저우빈(周斌)이 저우 전 상무위원의 심복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의 부패 사건과 관련해 반(半)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