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市 최저임금 미국서 최고

입력 2013-12-06 01:45

미국 워싱턴 시의회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1.50달러(약 1만2200원)로 올렸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워싱턴 시의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안을 표결에 부쳐 13명 의원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최저임금 인상안은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시장이 서명해야 효력을 발휘한다. 민주당 소속인 그레이 시장은 현재 8.25달러 수준인 워싱턴시의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데 적극 찬성하고 있으나 시간당 10달러 인상안을 선호하고 있어 서명 여부가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연방정부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10.10달러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 연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약 7690원)다.

오바마 대통령은 얼마 전 워싱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아나코스티아를 방문했을 때 “패스트푸드점 직원, 간호사, 판촉사원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최저임금 인상 노력에 대해 “기업들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 뉴저지, 하와이 등이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수준을 따르고 있다. 반면 워싱턴시, 캘리포니아주 등의 최저임금은 연방정부의 가이드라인보다 높은 상태다. 지난 7월 뉴욕 맨해튼 등지에서는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이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잇따라 벌였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