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이스라엘 방문… 이번엔 중동평화 해결사?
입력 2013-12-06 01:45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이란 핵문제에 대해 이스라엘의 이해를 구하는 동시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에 대한 안보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도착한 케리 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진전된 이란 핵협상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은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지난달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 타협해 도출한 합의가 ‘역사적 실수’라며 비난해 왔다. 강경파인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워싱턴(미국) 대신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그동안 수차례 이해시키려고 했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은 누그러들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협상 타결 직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달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진정시키지 못한다면 외교 목표인 중동 평화를 달성하기 어렵다.
케리 장관은 이란과 최종 합의에 이르는 단계를 네타냐후 총리와 논의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방문에 동행한 국무부 관계자가 설명했다. 구체적인 설명과 대화로 이스라엘을 안심시켜 반감을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케리 장관은 또 네타냐후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잇따라 만나 요르단강 서안지구 안보 계획의 윤곽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들이 AP통신에 말했다.
미국이 서안지구 안보 문제에 개입하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중동 평화협상을 재개한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서안지구 안보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국경선 문제를 주요 과제로 다룬 중동 평화협상은 양국 입장차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 미국 관료는 “(케리 장관의 안보 담당 보좌관인) 존 앨런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이스라엘과 긴밀히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며 “미국은 서안지구 안보 문제가 중동 평화협상 타결에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