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지성 루이스 소천 50주기… 국내외 추모열기 후끈

입력 2013-12-06 01:40


가장 대중적인 기독교 작가로 꼽히는 C.S. 루이스(사진)의 소천 50주기를 맞아 국내외에서 그의 작품세계와 삶을 돌아보는 추모열기가 뜨겁다.

기독교잡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CTK)’과 ‘복음과 상황’은 12월호에서 나란히 C.S. 루이스를 특집으로 다뤘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거리의 동상을 표지로 내세운 복음과 상황의 옥명호 편집장은 “신앙을 평범한 일상의 언어로 풀어주기보다 강박적으로 주입하는 한국교회 풍토에서 루이스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려했다”고 밝혔다. ‘순전한 기독교’‘고통의 문제’ 등 C.S.루이스 관련 서적 31권을 출판한 홍성사의 김기민 과장은 복음과 상황 인터뷰에서 “어떤 작가보다 이성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풀어내고 변증해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 복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상상력을 통해 기독교 세계를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고 그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CTK는 ‘꺼지지 않는 C.S.루이스’라는 주제로 미국과 한국 필진이 그를 되짚어 보는 내용으로 꾸몄다. 70년 동안 계속 출판되고 국내에서도 20만부 이상 팔린 ‘순전한 기독교’는 “방대한 논쟁을 다루면서도 뛰어난 지성과 필체로 그림을 그리듯 진리를 묘사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출판계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책을 펴내고 관련 행사도 열었다. ‘복있는 사람’은 루이스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전기 ‘C.S. 루이스-별난 천재, 마지못해 나선 예언자’를 출간했고, 홍성사는 그가 떠난 날인 지난달 22일 서울 합정동 양화진책방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홍성사도 그가 남긴 서간 385통을 엮은 ‘당신의 벗, 루이스’라는 책을 펴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C.S.루이스의 알려지지 않은 면모를 소개했다. CNN은 “루이스가 기독교 서적으로 벌어들인 인세를 모두 기부해 오히려 막대한 세금을 내느라 고생했다”며 “결과적으로 기독교 작가가 된 뒤 그는 더 가난해졌고 말년까지 궁핍했다”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루이스의 유고를 새로 발굴해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도 50주기 특집 기사를 개재해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기독교 작가를 추모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