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식품 직접 보니 건강한 밥상 실감”… 기감·기환연, 강화도 ‘생명밥상’ 기행
입력 2013-12-06 01:39 수정 2013-12-06 09:24
매주일 교인들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는 여성 권사·집사님들이 5일 초겨울의 강화도로 생태기행에 나섰다.
생태기행 참가자 40여명을 태운 버스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광화문을 출발, 64㎞를 달려 인천 강화군 교산리의 야트막한 산 중턱에 멈춰 섰다. 이번 생태기행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연회 환경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가 주최했다.
해병대 검문소를 지나 도착한 농촌형 사회적기업 ‘콩세알’ 공장은 입구에서부터 고소한 튀김냄새가 풍겼다. 콩세알 대표인 서정훈 목사(일벗교회 담임)는 친환경 유부를 튀기는 냄새라고 전했다. 기행단은 서 목사의 안내에 따라 위생모를 쓰고 위생덧신을 신은 뒤 공장 안으로 들어섰다.
2008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콩세알은 콩을 재료로 하는 두부, 비지, 유부, 된장과 순무김치 등을 만드는 업체다. 2000년 귀농한 서 목사가 작고한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지를 강화의 주민들과 함께 땅을 살리는 데 사용하겠다며 두부공장을 지은 것이 콩세알의 시작이었다. 콩세알의 모든 식품은 화학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유기농 재료로만 만들어진다고 서 목사는 설명했다.
평소 집과 교회의 부엌에서 늘 두부를 만져왔기에 새로울 것이 없을 듯 했지만, 두부 제조과정을 처음 접하는 기행단의 눈은 반짝였다. 콩 삶는 솥을 만져보고, 손끝으로 콩물에 넣을 천연간수를 맛보기도 하고, 현미유를 사용해 방금 튀겨 낸 유부를 하나 맛보는 등 놀이공원에 온 어린아이처럼 들뜬 표정으로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두부공장 견학 이후 콩세알의 역사와 활동사항, 그리고 서 목사의 비전 등에 대한 설명이 농장 내 예배당에서 진행됐다. 서 목사는 “농부들이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벌레나 새가 먹고, 한 알은 내가 먹고, 한 알은 이웃과 나눠 먹으려고 심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사 이름을 콩세알로 정했다”며 “나눔 그리고 자연과의 공생·상생·순환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콩세알 제품은 현재 참좋은두레생협, 푸른두레생협, 감리교농도생협 등 생협과 ‘한살림’을 통해서만 판매된다고 서목사는 덧붙였다.
이어 유전자재조합(GMO) 농산물의 위험성에 대해 서 목사가 설명하자 기행단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송중동 새생명감리교회(강석주 목사)의 주방사역을 책임지고 있는 조옥향(54·여) 권사는 “이곳에 와서 머리로만 알고 있던 친환경 유기농 식품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화=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