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나무 재선충 발병, 비상
입력 2013-12-05 13:43
[쿠키 사회] 청정 지역인 강원도에서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도내에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은 2007년 이후 6년만이다.
강원도는 춘천시 동산면 원창리 강원대학교 학술림 내에서 재선충병으로 의심되는 잣나무 2그루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 소나무재선충병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발생지를 중심으로 반경 2㎞에 포함되는 동산면 원창·봉명·사임리와 홍천군 북방면 북방리 지역을 소나무류 반출금지 구역으로 지정·고시하기로 했다.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에서 소나무, 잣나무 등을 불법 반출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어 재선충병의 초기 박멸과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목을 안전지대로 운반해 소각 또는 파쇄하고 내년 1월쯤 발생목을 중심으로 반경 50m 이내 지역의 나무에 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를 놓을 방침이다. 또 재선충병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기인 내년 4~5월쯤 항공방제를 실시해 추가 감염을 막을 계획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 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전염 매개체다. 재선충병에 감염되면 잎이 붉게 변하고 껍질이 쉽게 벗겨지며 병에 감염된 나무는 1년 이내에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재선충병이 발병한 지역은 강원도를 포함해 전국 12개 시·도, 57개 시군으로 92만 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문가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을 가동해 감염시기와 원인, 경로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5월까지 지상과 항공예찰을 도 전역으로 확대 실시해 조기에 재선충병을 박멸하겠다”고 밝혔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