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 방류한 '푸른바다거북' 50일만에 중국해역서 확인

입력 2013-12-05 09:34


[쿠키 사회]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방류된 푸른바다거북 ‘동북이’가 50여일 만에 중국해역에서 순항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과 부산아쿠아리움은 10월 17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방류한 동북이가 4일 동중국해역에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6월 경남 거제 이수도에서 정치망에 걸렸다가 구조돼 치료를 받은 뒤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달고 방류된 동북이는 방류 후 한동안 신호가 잡히지 않아 어구나 선박과의 충돌 등 사고를 당한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지만 지난달 2일부터 남해 먼바다에서 신호가 잡혀 생존이 확인됐다.

이후 제주도 근처에서 며칠을 머무르다 남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4일 동중국해 중국 인근수역까지 진출했다.

수산과학원은 겨울 수온 저하에 따라 동북이가 남쪽으로 더 이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동북이가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수온이 낮은 겨울에는 우리나라를 떠나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겨울을 보낸 후 내년에 다시 한반도 수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푸른바다거북은 선박 충돌, 질병,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국제적 멸종위기종 1종으로 지정돼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에는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바다거북 등 4종의 바다거북이 분포 또는 서식하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