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조만간 새누리당 탈당

입력 2013-12-05 03:31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주도했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탈당 시점이 대선 1주년인 오는 19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져 의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탈당하겠다는 뜻을 진작부터 갖고 있었지만 시점을 잡지 못했다”며 탈당 계획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관계자는 탈당 이유에 대해 “지난해 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당직을 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입당했던 것”이라며 “대선 직후부터 탈당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시점을 놓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미뤄왔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김 전 위원장이 당선 1주년을 기점으로 탈당할 경우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대선 이후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후퇴했다며 수차례 비판적인 관점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일정 정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경제민주화 정책들이 여야의 정쟁거리로 전락한 것에 대해 상당한 염증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경제 활성화 우선 행보에 대한 실망으로 사실상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