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노환으로 숨져” 프랑스 연구소, 폴로늄 독살 아닌 자연사 결론
입력 2013-12-05 02:38
독살(毒殺) 논란이 제기된 야세르 아라파트(사진)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해 프랑스 연구소가 자연사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AP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법무부의 위임을 받아 아라파트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이 연구소는 “방사성물질인 폴로늄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감염에 이은 노환으로 숨졌다”며 “독살설을 배제하고 자연사한 것으로 조사결과가 정리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스위스 과학자들의 조사결과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당시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물리방사선 연구소 과학자들의 보고서를 입수해 아라파트 유해에서 정상치의 18∼36배에 이르는 ‘폴로늄-210’이 발견됐다고 보도하며 아라파트가 독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폴로늄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마리 퀴리 부부가 1898년 발견한 방사성물질로 극소량으로도 인체 장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독살용으로 쓰인다.
아라파트는 2004년 프랑스 군 병원에서 7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독살설이 불거지자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아라파트 유해에서 표본 60여점을 채취했다. 스위스, 러시아, 프랑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독살설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