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할리우드 샛별 아만다 사이프리드 “한 달에 한두 번 꼭 찜질방에 가”

입력 2013-12-05 02:38


찜질방에서 하는 때밀이를 피부관리의 비결로 꼽은 여배우가 있다. 국내도 아니고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다. 영화 ‘맘마미아!’(2008년)의 주인공 소피 역으로 단숨에 할리우드 스타로 떠올랐고 ‘레미제라블’(2012년)에서 장발장의 딸 코제트 역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아만다 사이프리드(28). 그는 4일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가진 첫 방한 기자회견에서 “찜질방 때밀이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친구 따라 LA 한인타운 찜질방에 가서 때를 밀었어요. 너무나 좋던 걸요.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찜질방에 가 때를 밀어요.”

지난 3일 입국한 사이프리드는 한국에 와서 만난 여성들은 피부가 깨끗해 나이보다 10년쯤 젊어 보이던데 때를 밀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서투르지만 애정이 듬뿍 담긴 우리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사이프리드는 “인천공항에 마중나온 팬들의 환대에 감격해 한국으로 이사오고 싶을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끌레드뽀 보떼’ 모델로 홍보차 내한한 그는 아름다움을 가꿔주는 건 화장품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라고 말했다.

“자신을 믿는 데서 발현된 내적 자신감이 표출될 때 아름다워 보이기 마련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내 안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거나 뜨개질을 하고, 또 애완동물과 교감하면서 나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도톰한 입술과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길고 날씬한 다리, 곧 쏟아져 나올 것 같이 커다란 눈이 마음에 든다고 밝힌 사이프리드는 “마음에 안 드는 곳도 있지만 장점을 많이 생각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만약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연예계는 언제나 불안해서 ‘이걸 그만두면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서 “동물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버려진 동물을 돌보는 자선 봉사활동을 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작품을 선별하는 기준에 대해선 “좋은 감독, 그리고 마지막 출연한 작품과 이미지가 가장 동떨어진 작품”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한국 스타로는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가수 싸이를 들었다.

평소 자폐증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사이프리드는 이번 2박3일의 짧은 방한 기간에도 백혈병 어린이 돕기에 나선다. 사이프리드는 이날 저녁 펼쳐진 자선 파티에서 자신의 애장품을 경매해 얻은 수익금을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한다. 5일에는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어린이를 만나 소원을 풀어준 다음 출국한다. 끌레드뽀 보떼도 사이프리드가 선정한 10가지 품목 판매 수익금 일부를 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