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초강력 슈퍼태풍 상륙 가능성 크다” 우려 제기
입력 2013-12-04 20:45
[쿠키 사회] 제주지역에도 가까운 미래에 ‘슈퍼태풍’이 상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4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제주지역 슈퍼태풍의 접근 가능성과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제주미래포럼’에서 제주대 문일주(해양산업경찰학과) 교수는“슈퍼 태풍급의 강한 태풍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의 강도 및 강수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공영민)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기후변화대응녹색성장발전연구회(대표 허진영 의원)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문 교수는 ‘제주지역 슈퍼태풍의 접근 가능성과 대응’, 이종호 국가태풍센터장은 ‘초강력 태풍에 대한 국가태풍센터의 전망과 대응’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문 교수는 “북서태평양을 경유하는 슈퍼태풍의 발생 빈도가 40년 동안 52% 증가했다”며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표면 수온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슈퍼태풍’이란 초속 67m(시속 234㎞)이상의 태풍을 뜻한다. 최근 필리핀을 덮친 제30호 태풍 하이옌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05m에 달한 것으로 보면 슈퍼태풍의 강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로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최대풍속은 초속 53m, 한반도 상륙 전 최성기 때는 초속 75m까지 기록했다.
문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빈도는 1975∼1993년 477개(연평균 25.1개)에서 1994∼2012년 468개(연평균 24.6개)로 조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슈퍼 태풍은 1975∼1993년 55개(연평균 2.9개)에서 1994∼2012년 84개(연평균 4.4개)로 52.7% 증가했다.
특히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슈퍼 태풍으로까지 발달했던 태풍은 1975∼1993년 11개에서 1994∼2012년 13개로 2개(18.2%) 늘었다.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루사’와 ‘매미’ ‘나리’는 모두 2002년 이후 기록된 태풍이다.
문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태풍의 파괴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제주는 태풍 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호 센터장은 “제주도는 태풍 내습 시 내륙에 비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상대적으로 강한 상태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태풍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제주지역에 슈퍼태풍이 상륙한다고 가정했을 때 침수·범람으로 인한 피해정도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