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실각 이후] 張 실각으로 해체수순 전망 ‘노동당 행정부’는…
입력 2013-12-05 02:43
장성택(67)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함에 따라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 행정부는 북한에서 공안 분야를 맡고 있는 핵심 부서다. 장 부위원장이 북한에서 2인자로 통했던 것도 행정부장을 역임하며 사법·경찰권을 이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북한 노동당 행정부는 1956년 설치됐고,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안부(우리의 경찰)·검찰소·재판소를 지도하고 있는 기관이다. 통상적으로 우리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내각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산하 기관이다. 노동당 행정부에는 그동안 행정부장과 제1부부장 직함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장 부위원장 실각 파동으로 부부장까지 갖춘 조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 부위원장은 2004년 실각했다가 2006년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복귀해 2007년 행정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다시 권부 핵심에 올랐다.
감찰·사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당 행정부는 조직지도부와 함께 북한 정권을 떠받드는 두 축으로 평가됐다.
실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7년 자신이 직접 조직지도부장을 겸임하고 매제인 장 부위원장을 행정부장으로 앉혀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한 바 있다.
그러나 장 부위원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위부에 의해 실각됐고, 행정부 내 측근인 이용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공개 처형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장 부위원장과 심복들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한 곳이 국가안전보위부가 아니고 인민군 보위사령부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