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소득 불만족”… 경제적 행복감 낮아져
입력 2013-12-05 01:28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자신의 소득 수준에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명 중 1명은 1년 전에 비해 소득이 줄거나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노후 준비를 하는 가구주의 비율도 줄어들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우리 국민의 체감 행복지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2013년 사회조사 결과’에서 1년 전보다 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6.6%에 불과했다고 4일 밝혔다. 반면 동일(57.2%)과 감소(26.1%)는 2011년 조사 때보다 각각 0.5% 포인트, 0.9% 포인트 증가했다. 동일 소득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이 축소됐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소득 감소 가구 비중이 80%를 넘은 셈이다.
1년 새 부채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24.1%였다. 부채 증가는 30대(34.7%)와 40대(32.4%)에서 두드러졌다. 현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2.1%에 불과했다. 불만족층이 49%나 됐다.
내년에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가구주(23.6%)도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2년 전 조사 때보다 1.5%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잘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치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소득이 늘지 않으면서 현재의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사람(13.6%)도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이처럼 당장 생활을 유지하기 급급하면서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가구주 비중(72.9%)도 2011년 조사(75.8%) 때보다 줄었다. 남자 가구주 노후 준비율이 79.4%인 반면 여자 가구주는 53.4%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60세 이상 가구주 2명 중 1명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준비 능력이 없어서’(58.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녀에게 의탁’(31.7%)이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자녀와 살고 있는 비율은 32.2%, 따로 사는 비율은 67.8%였다. 2011년에 비해 자녀와 동거 비율은 1.2% 포인트 준 대신 비동거 비율은 그만큼 늘었다.
자녀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60대 이상 고령자 중 앞으로도 자녀와 동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73%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역시 2%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원하는 장례 방법은 ‘화장 후 자연장’(45.3%)이 가장 많았고 ‘납골당이나 납골묘 등에 화장 후 봉안’(38.3%), ‘매장’(14.7%) 등 순이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