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GCF 출범식 참석 “기후 변화는 도전이자 기회”

입력 2013-12-05 01:30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접견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세계적인 여성 리더는 허심탄회하게 향후 글로벌 기후변화 문제와 경제 동향, 우리의 경제 활성화 기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박 대통령은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에 라가르드 총재가 기상 여건 때문에 불참하게 된 해프닝을 언급하며 아쉬워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탄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낀 짙은 안개로 제 시간에 착륙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총재님이 오시기를 모두 고대하고 있었는데 참 아쉬운 생각이 든다”며 “너무 불편하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저 역시 아주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기후 문제 때문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고 강조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아주 실감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며 “이제는 모든 사람이 기후변화를 피부로 체감하는 시대가 됐다”고 화답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GCF 사무국 출범식에서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은 적극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시장,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 핵심 분야의 하나로 설정해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산업 발전과 시장 창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특히 녹색기후기금의 성공적 정착과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3 대한민국 벤처·창업 박람회에 참석해 정부의 벤처·창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김용 세계은행(IBRD) 총재를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하루 동안 청와대→인천→청와대→서울 강남→청와대로 이동하는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제 행보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정치권에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액션’으로도 해석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