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사무국·WB 한국사무소, 인천 송도서 동시 출범
입력 2013-12-05 01:30
인천 송도에는 4일 오전 내내 짙은 안개가 깔렸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한층 강해진 탓이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124㎍/㎥로 ‘민감군’에 속했다. 호흡기질환을 가진 이들이나 노인, 어린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미세먼지와 안개로 뒤덮인 이날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가 송도에서 동시에 출범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기구로 지난해 10월 우리나라가 사무국을 유치했다. 송도 G-타워에서 열린 GCF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용 WB 총재,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헬라 쉬흐로흐 GCF 사무총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국내외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후변화 대응 방향과 GCF의 역할 및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아나 피겨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GCF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라는 두 세계를 연결하고, 그동안 독립적으로 움직였던 금융지원 분야와 기후변화 대응분야를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환영 오찬에서 “한국 정부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GCF 사무국과 WB 한국사무소가 최대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패널토론에 참석 예정이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안개 때문에 패널토론에 불참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을 출발한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제때 착륙하지 못하고 대구공항을 거쳐 오느라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GCF 출범식에 앞서 WB 한국사무소 개소식도 열렸다. 김 WB 총재는 “한국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40년간 지속돼 온 WB와 한국 간 동반자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한국사무소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개도국에 전파하는 지식공유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인천 송도=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