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 회장 배임 혐의 고소키로
입력 2013-12-05 02:29
산업은행 등 STX그룹 채권단이 강덕수 STX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4일 “STX중공업이 불필요한 프로젝트에 보증을 서는 바람에 채권단이 STX중공업에 55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며 “손실을 입힌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 책임자는 이찬우 전 STX중공업 대표지만 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는지도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면서 “두 사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라고 STX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STX건설은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 계획에 따른 노동자 임시숙소 건설사업에 참여했고, 시행사 유넥스엔터프라이즈가 군인공제회로부터 사업비 1000억원을 빌리는 데 연대보증을 섰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기지 이전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STX건설은 지난해 대출 만기 때 300억원을 갚으면서 STX중공업의 추가 연대보증으로 만기를 연장했다. STX중공업은 지난 7월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원을 갚았지만 채권단이 연말까지 잔여대출금 550억원을 군인공제회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STX 측은 “STX중공업의 연대보증은 합리적인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배임이라는 주장은 불합리하다”고 반박했다.
천지우 권기석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