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출신 재일조선인 10만명, 그들이 갑자기 북송된 까닭은… KBS1 ‘KBS 파노라마-북송’
입력 2013-12-05 01:29
KBS 파노라마-북송(KBS1·5일 밤 10시)
호주국립대학교 아시아·태평양 역사 전문가 테사(사진) 교수는 재일한인에 대해 조사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접하게 된다. 1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북한으로 건너갔는데 냉전 시대에 자유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국가로의 전례 없는 대량 이주라는 점, 또 귀국자의 98%가 남한 출신이라는 점이다. 테사 교수는 2004년 30년 만에 기밀 해제된 국제적십자위원회 문건을 통해 북송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당시 일본에 거주하고 있던 재일동포는 60만명. 일본 내 최대 소수민족을 형성하고 있던 재일한인은 규모만큼이나 일본에 큰 고민거리였다. 외무성 극비문서에서는 안전보장 문제, 생활 보호비 지원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 등 사회 혼란의 원인으로 재일조선인을 지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하나. 그들을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한국이든 북한이든 ‘상관없다’는 것이 당시 일본 정부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대부분이 남한 출신이었던 재일조선인들을 북한으로 귀국시키려 했다.
제작진은 5일 1부 ‘책략’에서 테사 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일본이 남한 출신인 재일조선인을 10만 명 가까이 북송한 배경과 은폐된 진실을 추적한다. 일본과 한국으로 돌아온 탈북 귀국자들의 생생한 증언도 들을 수 있다. 6일 같은 시간 방송하는 2부 ‘침묵’에서는 북송으로 지상낙원을 꿈꿨지만 결국 힘 있는 자들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재일동포들의 비극을 쫓는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