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 소재 러닝화 내구성 떨어져… 소비생활연구원 18종 조사

입력 2013-12-05 02:37

최근 인기를 끄는 메시(mesh·그물 망사) 소재를 사용한 러닝화가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9개 운동화 브랜드 러닝화 18종을 대상으로 성능을 비교 평가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대상은 프로스펙스, 르까프(이상 한국), 리복, 푸마, 아디다스(이상 독일), 나이키, 뉴발란스, 휠라(이상 미국), 아식스(일본) 등이다.

메시는 그물실로 매듭을 지은 원단으로 통풍이 잘 되고 유연성이 뛰어나지만 마모 내구성이 떨어진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반복굴곡 내구성(신발을 여러 번 구부렸다 폈을 때 견디는 정도), 미끄럼 저항, 충격흡수 정도, 마찰에 대한 마모 내구성, 접착 강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11종이 마모 내구성이 취약했다. 내구성이 낮으면 신발 겉창(바닥창 중 가장 바깥 부분)과 갑피(발등을 덮는 부분)가 찢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식스(제품명 GT2000, 11만9000원), 휠라(제품명 버블런 3.0 플래쉬, 11만9000원), 푸마(제품명 파스600S, 12만9000원) 등 4개 제품은 시험용 마찰포로 신발을 2만5600회 문지르자 갑피가 파손됐다.

프로스펙스(제품명 알라이트핏5, 9만4000원), 르까프(제품명 플렉스온2.0, 9만7000원), 리복(제품명 원쿠션, 12만9000원), 아디다스(제품명 CC솔루션, 12만9000원), 뉴발란스(제품명 M884BB2, 13만9000원) 등은 5만1200회 문지르자 갑피가 파손됐다. 제품을 40도 각도로 25만번 구부렸다 펴는 반복굴곡 시험에서 푸마(제품명 바이오웹엘리트글로우, 17만9000원) 제품에서 갑피 부분에 균열이 생겼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