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분양가·면적 탁월… ‘위례 불패’ 신화

입력 2013-12-05 01:34


올해 하반기 분양 시장은 각종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반짝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침체로 매매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분양 성공을 위한 마케팅 역시 치열했다. 하지만 단지마다 희비가 엇갈려 일찌감치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가 있는 반면 분양 후에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한 단지들도 많았다. 침체된 시장 상황이 계속됐지만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단지들은 입지, 분양가, 면적 등에서 다른 단지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반기 분양 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지역은 역시 위례신도시였다. 2017년 준공 예정인 위례신도시는 모두 4만6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이달 9일부터 첫 입주가 시작된다. 이 지역은 서울 강남권으로 묶일 수 있는 지역인 데도 신규 분양가는 기존 강남권 아파트보다 낮아 분양 전부터 일찌감치 인기몰이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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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반기 분양된 ‘래미안 위례 신도시’, ‘위례 힐스테이트’가 1순위에 마감된 데 이어 지난 9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위례 아이파크 1차’와 지난달 선보인 ‘위례 아이파크 2차’ 역시 모두 1순위 문턱을 넘지 않았다. 위례 아이파크 1차의 경우 특별공급을 제외한 373가구 모집에 6122명이 청약해 평균 16.4대 1을 기록했다. 2차 역시 464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8713명이 몰리면서 1차 경쟁률을 뛰어넘는 18.8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청약을 받은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역시 468가구 모집에 7461명이 지원해 평균 15.9대 1로 1순위에서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위례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10월 분양한 ‘송파 와이즈 더 샵’은 평균 1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도 나흘 만에 100% 완료됐다. 수도권에서는 위례신도시 외에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등 기존 인기 지역에서도 흥행 바람이 몰아쳤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 열기가 가라앉았던 지방에서는 부산 ‘롯데캐슬 더클래식’이 평균 45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된 데 이어 대구(월배 2차 아이파크), 천안(불당 지웰 푸르지오), 창원(양덕 코오롱 하늘채) 지역이 1순위 마감 단지 배출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역 못지않게 가격 역시 중요한 흥행 요소였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3.3㎡ 당 1700만원 안팎의 분양가로 인근 지역 기존 아파트보다도 가격이 낮았다. 서울 순화동에 공급돼 1순위에서 평균 7대 1을 기록했던 ‘덕수궁 롯데캐슬(아파트)’ 역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1636만원으로 인근보다 낮춰 공급됐다. 송파구 문정지구에 선보인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역시 3.3㎡당 평균 1690만원으로 인근 단지보다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됐다.

지방에서는 드물게 1순위 마감된 대구 월배 2차 아이파크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전용 84㎡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772만∼779만원으로 인근의 태왕아너스 월성, 월성 푸르지오, 월성 메르디앙 등에 비해 다소 낮았다.

면적이나 설계 역시 실수요자를 겨냥한 단지들이 성공을 거뒀다. 설계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용 59㎡ 역시 4베이(거실, 방 등 4개 공간이 전면에 배치되는 구조)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발코니 확장 시 공간이 더욱 넓어져 실용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1순위 마감된 ‘래미안 대치 청실’의 경우 59㎡B의 경쟁률이 49대 1로 평균 경쟁률(25.44대 1)보다 월등히 높았다.

중대형 위주로 분양했던 위례 아이파크 1차 역시 중형인 전용 87㎡형을 새로 도입하며 61.74대 1이라는 높은 인기를 얻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