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공릉지구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정 강행 반대"
입력 2013-12-04 16:48
[쿠키 사회] 서울 노원구는 공릉·잠실·송파·목동·고잔지구 등 행복주택 시범지구 5곳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지구지정 강행 움직임에 대해 주민들과 함께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다고 4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국토부가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발표한 관내 공릉지구는 2010년 경춘선 운행이 멈춘 폐선부지다. 하지만 그동안 경춘선 운행으로 소외됐던 지역주민들을 위해 지난 7년 간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공연장, 북카페, 헬스장 등 복합문화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또 시는 지난 11월 5일 경춘선 폐선부지 6.3㎞ 구간에 대한 자전거길 및 공원 조성 착공식을 갖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구는 “공릉지구에 예정된 행복주택은 200가구로 전체 건립 예정 1만50가구의 2%에 불과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 곳”이라며 “더구나 관내 공공임대아파트가 2만4374가구로 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상황인 만큼 자치구간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행복주택 건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미 구는 공릉지구 행복주택 지구지정과 관련, 지난 5월 국토부 공람·공고를 거부하고 3차례 반대의견을 제출했다. 구의회도 행복주택 건립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국토부에 제출했으며, 주민 5161명도 반대서명을 청와대 및 국토부에 전달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공릉지구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정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어서 심히 유감스럽다”며 “행복주택 건립 철회를 거듭 요구하여 우리 구 의견이 정부 측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당초 5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행복주택 시범지구 5곳에 대한 지구지정안을 심의할 계획이었지만, 지자체 및 지역주민 등의 추가 의견 수렴을 위해 심의 일정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