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史를 바꾼 한국교회史 20장면] 연합과 갱신 정신으로 공적 역할 다해야 제2의 부흥 온다

입력 2013-12-05 02:45


건국 이래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부흥을 이뤘다. 근대 이후 현대에선 한국교회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한국교회가 정점을 찍은 시기는 1970∼80년대다. 그러나 95년 이후부터 한국교회의 교세 확장은 한계에 부딪혔다. 개신교 다수 교단들은 산업화시기에 교회 성장을 이뤘고,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성장 둔화를 경험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개신교인은 1995년 875만여 명에서 2005년 861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국내 최대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지난 9월 교세통계를 발표하면서 교단 내 전체 교인 수가 2012년 현재 전년 대비 4만1596명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교회의 고민거리는 교인 감소 추세뿐 아니다. 교회의 물량적 성장주의와 목회자 비리 등의 문제는 사회에 반(反)기독교적 여론을 몰고 왔다. 지난 1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진행한 ‘2012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의 신뢰도는 응답자의 18.9%로 천주교(26.2%), 불교(23.5%)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에게 재기의 기회는 없을까. 교회사학자들은 한국교회가 연합과 갱신의 정신으로 사회의 공적 책임을 질 때 ‘제2의 부흥’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장신대 임희국 교수는 “그동안 교회는 사회를 섬긴다고 하면서도 타자를 예수처럼 섬기는 데는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사회를 섬긴다고 하지만 개교회주의에 함몰돼 조건적으로 봉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가 없이 사회 약자를 섬길 때 교회 밖 세상과 더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젠 세계교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임 교수는 “WCC 부산총회 이후 세계교회가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최근 기독교 패러다임이 서양이 아닌 아시아·아프리카로 이동하는 만큼 전 세계 교회와의 연대와 연합운동에도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말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