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멀쩡한데 다친 것처럼… 가축재해보험 사기범 무더기 적발

입력 2013-12-04 15:58


[쿠키 사회] 건강한 소를 다친 것처럼 꾸며 가축재해보험금을 타낸 축산업계 관계자가 무더기로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아픈 소인 것처럼 꾸며 재해보험금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모(41)씨 등 충남 당진축협 전·현직 직원 2명을 구속하고, 소 주인 유모(70)씨 등 15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0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가축재해보험 대상인 소를 주저 앉혀 다친 것처럼 꾸미고서 소 1마리당 50만∼350만원의 재해보험금을 타내 모두 64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소 다리에 묶어놓은 줄을 당겨 소를 바닥에 주저앉히는 수법으로 일시적으로 일어나지 못하게 한 뒤 다리가 부러진 것처럼 꾸며 사진을 찍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소에 대해서는 미리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뒀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 주인들은 해당 소를 정상적으로 출하하고서 가축재해보험금까지 다시 타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소 주인 중에는 공무원도 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속된 당진축협 전 직원 김씨는 소 주인에게 먼저 접근해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서 범행을 유도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그는 또 소주인들 몰래 통장을 개설해 자신 앞으로 보험금을 빼돌리고, 후임 최모(34·구속)씨에게 관련 일 처리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

함께 붙잡힌 수의사 2명은 실제 소를 보지도 않고 보험청구 사유에 해당하는 병명을 기재한 거짓 진단서를 발급해주고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