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실각] 中정부, 공식 반응 시간 걸릴 듯
입력 2013-12-04 03:46
중국 정부는 3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과 측근 공개처형설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은 장성택 실각 관련 정보를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로서는 내부적인 채널을 통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공식 반응을 내놓기까지는 체제 특성상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에서 지난달 말 쯤 장성택 부위원장 실각 등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는 한국 국가정보원이 장 부위원장 실각 소식을 밝혔다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장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한 데 대해 “그러한 정보는 접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미국 언론은 한국에서 장 부위원장 실각 보도가 나온 지 약 1시간 뒤부터 서울발로 관련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2인자가 실각한 듯하다면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약 100명의 군·당·정부 인사가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장 부위원장이 지난달 6일 이후 공식석상에서 사라졌고 그의 심복 2명이 처형됐다고 전하면서도 국정원이 북한의 권력 변화를 예측하는 데 틀린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장 부위원장이 모습을 감췄지만 북한 공식 매체는 그의 운명에 대해 아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워싱턴=정원교 배병우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