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실각] 김정은 체제 이후 군부장악 과정 이영호·우동측 숙청당해

입력 2013-12-04 03:33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으로 3일 알려지면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체제 들어 실각하거나 숙청된 고위 인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군부 장악 과정에서 최대 희생양으로 꼽히는 인물은 이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이다. 이 전 참모장은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직후인 2009년 2월 총참모장에 올랐다. 이듬해 9월에는 군 차수 칭호를 받고 김 제1위원장과 나란히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면서 군부의 1인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2010년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내 최고 자리인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꿰차면서 이 전 참모장은 김 제1위원장의 막강한 후견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등장하면서 견제를 받다가 같은 해 7월 15일 숙청됐다.

또 다른 ‘토사구팽(兎死狗烹)’의 대표적 인물은 우동측 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다. 우 전 부부장 역시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2009년 국가보위부 1부부장으로 일약 승진했다. 우 전 부부장은 이 전 참모장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때 운구차를 호위했던 8인 중 한 명이다. 김정은 체제에서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3월 말 이후 북한 권력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은 2010년 3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처형됐으며, 홍석형 전 노동당 경제담당 비서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탄로나 2011년 6월 실각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