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실각] 공개 처형된 리용하·장수길은 누구? ‘노동당 행정부 실세’

입력 2013-12-03 20:21 수정 2013-12-03 21:06

[쿠키 정치] 최근 북한에서 공개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리용하와 장수길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부장을 겸임하고 있던 노동당 행정부의 핵심인물로 알려졌다.

안보 당국은 3일 리용하와 장수길의 공개처형 사실에 대해 “확실하게 확인된 것”이라며 이들의 직위를 각각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행정부 부부장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행정부는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이 장악하고 있던 조직인 만큼 안보 당국은 이번 공개처형이 장성택의 실각으로 연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직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경찰청격), 검찰소, 재판소 등 북한의 사법·검찰·공안기관을 모두 지도하는 핵심부서다.

리용하 제1부부장은 1947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났으며 2003년 황해북도 당 비서에 임명된 뒤 2009년~2010년 사이 당 행정부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리용하는 2010년 11월 6일 조명록 전 군 총정치국장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처음 등장했다. 그는 특히 당시 장의위원 명단에서 현 북한 내각 총리인 박봉주(당시 경공업부 제1부부장)보다도 높은 서열이었다.

이후 2011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앙양모장 현지지도 수행을 시작으로 김정일 사망 전까지 여러 차례 현지지도에 수행하는 등 핵심인물로 활동해왔다. 2011년 10월에는 노력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다.

장수길 부부장은 구체적인 과거 경력이 파악되진 않지만 정보 당국은 인민보안부 장성 출신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14일 열린 평양 대동강타일공장 2단계 능력확장공사 준공식에 참가하면서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다. 올해에는 2월 김정일 위원장의 70돌 생일을 맞아 군 중장 칭호를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