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첫 석영 간돌도끼 출토
입력 2013-12-04 01:34
약 8000년 전 신석기시대 초기에 석영을 갈고 다듬어 만든 마제석부(간돌도끼)가 울산에서 출토됐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석영 마제석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매장문화재 조사 기관인 부경문물연구원(원장 최종혁)은 울산 울주군 신암리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석영 마제석부를 비롯해 토기와 석기 등 유물 100여점을 수습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소 측은 “옥으로 만든 신석기시대 마제석부가 중국에서 발굴된 적은 있지만 석영을 소재로 제작한 것은 동아시아에서 첫 출토품”이라며 “유리 등의 재료로 쓰이는 석영은 잘 깨지기 때문에 갈고 다듬기가 쉽지 않아 이를 활용한 마제석부는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은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토된 석영 마제석부는 길이 6.5㎝, 폭 4.2㎝, 두께 1.3㎝로 신석기시대 다른 마제석부에 비해 매우 작은 데다 미적 감각을 살린 조형성 등으로 보아 실용품이라기보다 장식품 또는 의례용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이와 함께 신석기시대 융기문토기(덧띠무늬토기)와 자돌문토기(찌른무늬토기), 세침선문토기(가는선문토기) 등 토기류, 작살·이음낚시 축부·돌도끼·돌칼·긁개 등 석기류도 다양하게 수습했다. 또 갈돌과 갈판·돌칼·공이·돌도끼 등 공구류도 다수 출토됐다.
이밖에 흑요석 석기와 사누카이트(Sanukite) 석기 등 일본산 돌을 이용한 석기도 여러 점 확인됐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