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이유있는 V리그 돌풍… 토종 조직력이 ‘필승카드’

입력 2013-12-04 00:03 수정 2013-12-04 01:41

우리카드가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시즌 전 전문가들조차 우리카드의 초반 기세를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2일 현재 6승2패 승점 16을 마크, 선두 삼성화재에 승점 1점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 구단이던 지난해 네이밍스폰서로 참여한 러시앤캐시 이름을 달고 4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 우리카드로 간판을 바꾸면서 강팀으로 변모했다.

전신인 우리캐피탈 이름으로 2009∼2010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 우리카드는 그동안 4∼6위에 그치며 중하위권을 면치못했다. 모기업이 부도난데다 KOVO 관리구단으로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못한 탓이었다. 하지만 창단 당시 2년간 대졸 우수선수를 싹쓸이한 만큼 토종선수들만의 실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을 비롯, 안준찬 김정환 최홍석 등 대표급 젊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올해엔 용병 루니(미국)가 팀에 가세하면서 복병으로 주목을 받았다.

루니는 미국대표팀 차출로 시즌 초반에 이탈했지만 우리카드는 토종들만으로 2승을 추가하며 1라운드 4승2패의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하순 2라운드에 맞춰 루니가 돌아왔지만 승부처에서 펄펄나는 선수는 의외로 토종들이었다. 최홍석은 지난달 28일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24점, 공격성공률 71.88%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홍석은 2일 현재 득점 7위(131점)와 공격종합 5위(56.25%)에 올라 용병급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1일 신생팀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먼저 2세트를 내줬으나 나머지 3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아직 루니와 주전세터 김광국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용병의 능력을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주전들이 대거 입대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우리카드는 4일 아산 홈에서 삼성화재를 맞아 창단 후 첫 선두에 도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