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9개월 만에 실전무대 “새 프로그램 적용에 중점”

입력 2013-12-04 01:39

‘피겨 여왕’ 김연아가 발목 부상을 털어내고 올림픽 모드에 본격 돌입했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 리허설이 될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하기 위해 3일 출국했다. 5∼9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약 9개월 만에 나서는 실전 무대다.

김연아는 출국전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시즌을 늦게 시작한 만큼 더욱 철저히 준비하려 노력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 맞춰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김연아는 지난 9월 오른발 부상 때문에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포기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김연아는 “올림픽 때 100%가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80∼90% 정도로 올라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2003년 이 대회 노비스·주니어 부문 경기에서 우승한 기억이 있는 김연아는 “크로아티아에 마지막으로 갔을 때 중학생이었는데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작은 대회지만 그동안 경쟁해 온 일본의 안도 미키와 새로 떠오르는 러시아의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도 출전한다”면서 은근한 긴장감도 드러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룬 이후엔 욕심과 부담감이 전혀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6일 밤(한국시간), 프리스케이팅은 7일 밤 열릴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