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학·읽기·과학 학업성취도 OECD 국가 중 최상위권

입력 2013-12-04 02:43

우리나라 15세 학생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수학·읽기·과학의 세 과목 모두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의 학업성취도를 기록했다. OECD가 3일 발표한 ‘PISA 2012’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2·3·4위의 평균 점수 차이가 오차범위 내여서 순위를 특정할 수 없다는 뜻)로 평가됐다. PISA는 만 15세 학생들의 수학·읽기·과학 소양 수준과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시행된다.

◇학업성취도 상위권이지만 하위권 비율도 증가=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는 554점으로 OECD 국가 중 2위권 국가와 20점 가까운 큰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읽기 평균은 536점으로 일본(538)과 나란히 OECD 국가 중 1∼2위로 평가됐다. 과학 평균은 538점으로 2∼4위권에 포함됐다. 선택사항으로 시행된 컴퓨터 기반 수학 평가(CBAM)와 디지털 읽기 평가(DRA)에서도 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하지만 하위권 비율이 증가하는 등 우려할 만한 부분도 드러났다. 최하 1수준∼최상 6수준의 6단계 중 수학의 경우 2수준 미만 비율(9.1%)이 2009년 조사보다 1.0% 포인트 증가했다. 읽기 역시 2수준 미만 학생 비율(7.6%)이 1.8% 포인트 증가했다. 교육과정평가원 측은 “하위권 학생들에 대한 보충학습이 실생활 위주 문제를 출제하는 PISA의 요구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의적(emotional) 성취지수는 최하위권=학업성취도와 달리 수학 영역을 대상으로 학습 관련 태도를 조사한 정의적 성취지수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8개 항목으로 측정된 이 지수는 표준점수(평균 0, 표준편차 1)로 표현된다.

수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평가하는 ‘내적 동기’는 -0.20으로 조사 대상 65개국 중 58위였고 수학이 유용할 것이라는 ‘도구적 동기’ 지표는 -0.39로 62위였다. 수학에 흥미가 없고 향후 활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과제 수행 자신감을 나타내는 ‘자아 효능감’은 62위, 수학능력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아 개념’은 63위였다. ‘수학 학습 계획’ 지표 역시 59위였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권 국가와 핀란드 네덜란드 등도 학업성취도에 비해 정의적 성취도가 낮았다”며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비교적 크게 느끼는 국가들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