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실각] 장성택은 누구인가… 김정은 고모부로 권력 2인자

입력 2013-12-04 01:33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1946년 강원도 천내군에서 출생했으며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69년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에 유학했으며, 72년 대학 동급생으로 만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와 결혼하면서 북한 최고 권력층에 편입됐다.

82년 조선노동당 중앙청소년사업부 부부장으로 임명된 뒤 88년 부장으로 승진했다. 89년에는 노동영웅 칭호를 받고 당 중앙후보위원에 뽑혔으며, 당 중앙청년 및 3대혁명소조부 부장에 올랐다. 92년 김일성훈장을 받은 데 이어 당 중앙위원에 선출됐고 95년 당 중앙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됐다.

2002년 10월 북한 경제시찰단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했을 때 남한식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등 자유분방한 행동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개방적 성향과 종파주의, 권력남용 혐의 등으로 이른바 혁명화 교육을 받느라 한때 북한 매체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4년에도 같은 이유로 2년여간 실각하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라는 배경과 김 위원장의 신뢰 덕분에 2006년 당 근로단체·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장성택은 김정일 생존 시부터 부침을 거듭해 오다 김 위원장의 뇌졸중 발병 이후 영향력이 급속 확대됐으며, 2011년 12월 김정은 세습 이후에는 핵심 후견인이자 사실상 2인자로서 위상을 유지해 왔다. 2007년 당 중앙행정부 부장으로 승진해 권력의 중심부에 들어갔고, 특히 2008년 8월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권력의 실세로서 조카인 김정은 후계 체제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2009년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에 선출된 데 이어 2010년 6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됐다. 같은 해 9월에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 당 중앙군사위원에 선임됐다. 2010년 6월 7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에서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2011년 12월 김 위원장이 사망한 뒤 북한의 권력서열을 대변하는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19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장례기간에는 인민군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으로 처음 언론에 공개돼 정치적 위상이 커졌음을 드러냈다. 아내 김경희, 인민군 차수 이영호 등과 함께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는 핵심 후견 세력으로 꼽혀왔다.

장성택의 현 직책은 당에서는 정치국 위원, 행정부장, 중앙군사위 위원, 중앙위 위원이다. 정부에서는 국방위 부위원장,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며 군에서는 대장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