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으로 만든 집·대형 트리 장식… 동화나라가 따로 없네!

입력 2013-12-04 01:33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특급호텔을 찾자. 가벼운 주머니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해놓는 곳은 일반에 공개되는 중앙 로비이기 때문이다. 특급호텔 중에서도 어린 자녀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물해 줄 수 있는 곳을 알아본다. 모두 자선행사여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도 심어줄 수 있다.

아이가 기차를 좋아한다면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을 찾아보자. 지난달 21일부터 알프스 산골 마을로 탈바꿈한 지하 1층 분수대에서 ‘칙칙폭폭’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가 달리고 있다. 내년 2월 2일까지 고속열차, 화물열차 등 다양한 자선열차 100여 대가 운행한다. 자선열차로 조성된 수익금은 복지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다. 중앙 로비에 세워진 대형 트리도 볼거리.

특별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보여주고 싶다면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서울 로비를 들러보자. 12월 한 달 동안 수백 개의 ‘하트 베어’가 달린 4.5m 높이의 대형 트리가 전시된다. 심장박동기가 들어 있어 품에 안으면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하트 베어(3만원)와 작은 크기의 아기 베어(1만원) 두 종류를 전시, 판매하기도 한다. 하트 베어 판매수익금은 하트하트 재단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미숙아 의료비 지원에 쓰인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읽고 과자의 집을 보고 싶어 하는 자녀가 있다면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로비로 나들이를 가자. 호텔 셰프들이 특별한 기법으로 만든 60여 개의 벽돌 모양 빵으로 만든 ‘진저 브레드 하우스’가 로비에 떡 자리 잡고 있다. 높이가 5m나 된다. 지난달 25일 선을 보인 이 빵으로 만든 집은 내년 1월 말까지 전시된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과 함께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브라이틀링 모형 시계와 최대 2m 크기의 모형 비행기 등이 설치돼 볼거리가 더욱 많아졌다. 벽돌 모양 빵은 개당 개인은 10만원, 기업은 20만∼30만원씩 기부금을 받고 그 이름을 새겨 준다. 기부금 전액은 서울대학교 어린이환자들을 위해 쓰인다.

자녀가 인형을 좋아한다면 하얏트 리젠시 인천을 방문해보자.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호텔 1층에 다양한 피부 색깔의 아우인형들이 소개된다. 아우는 동생, 아름다운 우리, 아우르다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헝겊으로 만들었다. 유니세프와 함께 ‘아우인형’ 입양 캠페인도 펼쳐 마음에 쏙 드는 인형을 입양할 수도 있다. 입양비는 3만원. 입양기금은 해외 빈곤국가 어린이들의 홍역과 소아마비 등 6대 질병 예방기금으로 쓰인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