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식별구역 갈등] ’동북아 긴장을 낮춰라’… 바이든, 바쁜 행보

입력 2013-12-04 01:33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아시아 순방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법 모색에 나섰다.

전날 밤 하네다 공항에 전용기를 타고 입국한 바이든 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한 뒤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둘러싼 양국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일본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공동성명이 아닌 중재에 무게를 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도 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둘러싼 일본 농수산품의 관세 철폐 문제 등도 논의했다. 아소 부총리와의 회담에는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 외에 나카소네 히로후미 미일의원원맹 회장, 가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최근 새로 부임한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대사와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동석했다.

한편 AP통신은 아시아 순방에 나선 바이든 부통령이 3일 오전 일본에서 제일 먼저 만난 인사는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였다면서 같은 숙소에 머문 그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아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케니 총리는 2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에서 “긴장을 증가시키는 일방적이고 위압적인 행위를 포기하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