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출도 탄탄… 6.4% 늘 듯

입력 2013-12-04 02:34

내년에도 우리나라의 수출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원화가치 절상(환율 하락), 엔화가치 약세라는 악재가 겹겹이 포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3일 내년에 수출이 올해보다 6.4% 증가한 5980억 달러, 수입은 9.1% 늘어난 5650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 흑자가 3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무협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이 경기 회복 흐름을 타면서 우리나라 수출·수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협은 내년에도 정보통신(IT)이 앞장서서 수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6.8% 증가하고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로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4.5%), 석유화학(4.1%), 가전(3.6%), 자동차 부품(3.1%), 섬유(3.2%), 선박(1.2%) 등 전통적 수출품목도 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바람, 원화환율 변동 폭 확대, 엔저에 따른 일본 기업의 가격경쟁력 향상은 위협 요인이다.

오상봉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내년에 원화가치 절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선제적 지원, 기업의 기술·품질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협은 올해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5620억 달러, 수입은 0.3% 줄어든 5180억 달러로 잠정 집계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