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원전 3기 정비기간 연장 요청… 2013년내 재가동 불투명 전력 위기

입력 2013-12-04 01:44

원전 비리로 케이블을 교체 중인 원전 3기가 연말까지 재가동되지 못할 전망이다. 올 겨울 전력위기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정비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정기검사계획 변경요청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신고리 1호기의 정비기간은 11월 27일에서 12월 23일로, 신고리 2호기는 11월 25일에서 12월 28일로 연장됐다. 신월성 1호기도 11월 말에서 12월 23일로 연기됐다. 이들 원전 3기는 지난 5월 말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케이블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와 한수원 등은 애초 9월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일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전력 당국은 이번 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81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력 공급력은 7800만∼7900만㎾로 이들 원전 3기와 정비 중인 화력발전소 등이 정상 가동돼야 8400만㎾를 확보할 수 있다. 원전 3기가 제때 가동되지 못하면 동계 피크시기에 전력위기를 맞을 수 있다. 현재 전국의 원전 23기 중 6기가 정지돼 있는 상태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