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또다시 덮쳐… 서울·수도권 곳곳 뿌연 하늘
입력 2013-12-04 01:28
중국발 미세먼지(PM10)가 또다시 한반도를 덮쳤다.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충청·강원도 등 중부 지방 전체를 거쳐 4일 오전 남부 지역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일 중국 베이징 및 산둥반도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돼 서울과 수도권, 강원도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까지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인천 84㎍/㎥, 강원 88㎍/㎥, 경기 98㎍/㎥를 기록했다. 이는 미세먼지 예보 등급 가운데 ‘약간 나쁨’(81∼120㎍/㎥)에 해당한다.
하지만 서울 양천·강북·송파·동대문·구로·서초구 등 일부 자치구에선 최고 미세먼지 농도가 122∼132㎍/㎥까지 올랐다. 국내 대기환경 기준(하루 평균 100㎍/㎥ 이하)을 웃도는 수치다. 경기도 포천시 선단동은 최고 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268㎍/㎥까지 치솟았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국내 오염 배출량에 중국발 오염물질이 결합한 데다 안개까지 끼면서 예상보다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관측됐다”며 “중국발 미세먼지는 4일 남부 지방까지 영향을 미치다 점차 사라지겠다”고 전망했다.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를 뜻하는 PM10에는 황산염이나 질산염 등 유해물질뿐 아니라 납, 크롬 등 중금속도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지름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끝에 있는 폐포까지 침투해 기관지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