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세계 최대 규모 해양설비 진수
입력 2013-12-04 01:40
삼성중공업은 현재 제작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를 경남 거제 앞바다에 띄우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바다에서 천연가스를 캐낸 뒤 정제하고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설비로, 조선업계에서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로 부른다. 삼성중공업은 2011년 로열더치셸사(社)에서 이를 수주해 2016년 인도를 목표로 거제조선소에서 만들고 있다.
해당 설비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로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까지 무게는 20만t이다. 아프리카 코끼리 3만5000마리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항공모함도 중량이 10만t에 불과하다”면서 “전 세계 조선소에서 진수된 그 어떤 해양설비보다 크고 무겁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2년간 8만t 규모의 상부 플랜트와 LNG 저장탱크 등을 물에 띄운 설비에 집어넣고, 설비 안팎의 의장 작업을 진행한다. 상부 플랜트는 약 6000t짜리 모듈 14개로 나눈 뒤 옮겨 설치한다. FLNG는 육상 액화·저장 설비를 짓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로열더치셸 등 오일 메이저는 호주와 동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FLNG를 이용한 가스전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