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 6000억 달러 돌파
입력 2013-12-04 02:33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이 6000억 달러(637조원)를 돌파했다. 1965년 태국에 처음 진출한 지 48년 만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리비아, 쿠웨이트, 싱가포르가 우리 건설사들에 먹거리를 가장 많이 안겨준 ‘효자 국가’들이었다.
국토교통부는 2일 SK건설이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프로젝트(6억8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해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 6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수주 규모 확대로 지난해 6월 수주 누계액 5000억 달러 고지를 넘은 지 불과 1년6개월 만에 6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8년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중동이 3477억 달러로 전체의 58%를 차지했으며 아시아는 1784억 달러로 30%를 차지했다.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 5000억 달러 달성 때까지는 중동 비중이 60%였다가 이후에는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주요 수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260억 달러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648억 달러), 리비아(366억 달러), 쿠웨이트(312억 달러), 싱가포르(311억 달러), 이라크(235억 달러), 베트남(229억 달러) 등의 순으로 수주액이 많았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공종이 전체 수주액의 55%인 3320억 달러였으며 1970∼80년대 주력이던 건축과 토목은 각각 1300억 달러(22%), 1161억 달러(19%)를 차지했다.
해외건설은 대표적 수출 상품과 견줘도 손색없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649억 달러로 수출 주력 상품인 석유제품(562억 달러), 반도체(504억 달러), 자동차(472억 달러), 선박(397억 달러) 등을 능가했다.
국내 건설이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해외건설 수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건설업의 활로가 되고 있다. 국내 건설 수주액은 2007년 128조원에서 지난해 102조원까지 감소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수주액은 59조원에 그쳤다.
국토부는 “최근 몇 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건설 비중은 약 6% 안팎을 차지해 어려움에 부닥친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8월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뽑은 세계 6대 해외건설 강국에 들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