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정변 기도 때문 체포됐다” 캐나다 중국계 신문
입력 2013-12-04 01:41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부패 문제로 체포됐다고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전한 데 이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발행되는 성도일보(星島日報)는 “그가 정변을 기도했기 때문에 체포된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저우융캉의 신변에 변화가 생기는지를 추적해 왔던 홍콩 주요 매체들은 3일까지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국영 CCTV 영어판 트위터에는 “당국이 저우융캉 특별조사팀을 구성했다”는 글이 2일 올라 온 뒤 즉시 삭제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단정적인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저우융캉을 사법처리 했을 때와 그 반대의 경우 모두 다름대로 논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밴쿠버 성도일보는 “중국 당국이 저우융캉 체포 사실을 담은 중요 문건을 사(司)·청(廳)·국(局)급 관리들에게 내려 보냈다”면서 이 문건은 ‘정변 기도와 부패’를 체포 이유로 적시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주도로 현재 저우융캉의 ‘정치, 경제 및 생활태도 등 엄중한 문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그가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까지 올랐는데도 ‘치명적인 화’를 입게 된 것은 “보시라이(薄熙來) 사건 당시 정변을 기도한 행위가 근본적인 이유”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당 지도부가 용인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안과 사법권을 쥔 정법위 서기였던 저우융캉이 지난해 3월 베이징 근교 무장경찰(무경) 수천명을 동원해 당 최고지도부의 사무실 겸 주거 공간인 중난하이(中南海)를 포위해 보시라이의 체포를 막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언론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밀어붙이고 있는 부패 척결이 더욱 강화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성 서기를 겸하고 있는 정치국 위원들도 중기위 감독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전했다.
지금까지 정치국 위원들의 경우 중기위 감독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일선 집행기관에 있는 경우에는 이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정치국 위원은 상무위원 7명을 포함해 25명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로 한 달에 한 번가량 회의를 열어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정치국 위원 가운데 성급 서기를 겸하고 있는 당 간부로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서기, 쑨춘란(孫春蘭) 톈진시 서기, 장춘셴(張春賢)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가 있다.
또 새로 당 간부가 되는 사람은 본인은 물론 아내, 자녀 등 가족의 직업과 재산까지 공개하도록 했다. 여기에다 당 중앙과 국가기관에도 중기위가 상주하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