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안명환 총회장, 소록도·지방신학교… 몸 낮춘 행보에 ‘감동 2배’
입력 2013-12-03 18:04 수정 2013-12-04 02:33
예장 합동 총회장 안명환(수원 명성교회) 목사가 취임 당시 약속대로 소록도와 지방신학교를 찾았다. 교단 최고 지도자의 이 같은 행보는 가스총 사용, 용역 동원, 갑작스런 파회 등으로 얼룩진 지난해 총회를 수습하고 밑바닥 정서를 수렴하며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총회장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예장 합동 총회는 3일 “안 총회장이 취임 당시의 약속을 지키고자 오늘 전남 고흥 소록도를 방문했다”며 “4일 소록도중앙교회에서 수요예배를 직접 인도한다”고 밝혔다. 교단은 “안 총회장이 공약대로 총신대 신대원뿐만 아니라 3개 주요 지방 신학교도 직접 찾아 예비 목회자를 격려했다”고 전했다. 안 총회장의 소록도 방문은 교단 지도자로서 가장 소외된 회원 교회를 찾아 격려하겠다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총회장은 또 교단 임원들과 지난달 10일 총신대 신대원을 시작으로 용인 칼빈대(25일), 광주 광신대(26일), 경산 대신대(28일)를 찾아 학생, 교수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지방신학교 한 관계자는 “총회장이 총신대 신대원 졸업식 때만 참석해 소외감이 컸지만 이렇게 직접 방문해주니 교단에 속한 신학교라는 자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안 총회장은 “그동안 교단의 인재를 길러내는 지방 신학교에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학생들과 함께 예배도 드리고 식사도 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한 많은 이야기를 청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단에 소속된 1만150여개 교회 중 20명 미만의 성도가 모이는 교회가 1730개”라면서 “앞으로 1개월에 1회 이상 이들 농어촌교회를 찾아 격려할 예정이다. 철저한 이단 사이비 대책 수립 등 취임 때 제시했던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