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 주변 공룡발자국 화석 81점 확인

입력 2013-12-04 01:31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0월 말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주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총 81점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암각화 앞쪽 강바닥과 구릉지 등 5000㎡에 걸쳐 분포돼 있었으며, 암각화로부터 9m 떨어진 암반에서는 30여 개가 밀집해 있었다.

공룡의 종류는 초식 용각류(龍脚類)와 조각류(鳥脚類·사진), 육식 수각류(獸脚類)가 함께 확인됐다. 이 가운데 길이 9㎝, 폭 5.4㎝의 수각류 발자국은 그동안 경상도에서 발견된 육식공룡과 다른 종류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문화재위원회(천연기념물분과)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어 기초학술자료(3D스캔 등)를 확보한 후 발굴지역을 흙으로 다시 덮어 이전 상태로 보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암각화 보존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이동식 임시 방수벽 시설 ‘카이네틱 댐’ 건설의 타당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화석 보존을 위해 당초 예정한 크기(40m)보다 넓은 범위(80m)로 카이네틱 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지만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지 미지수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