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부끄러운 모습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 위한 처방 제시
입력 2013-12-04 01:30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박영돈 지음/IVP
그리스도인, 특히 목회자들이 읽기엔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그럼에도 꼭 한번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다. ‘한국교회가 실패한 자리가 다시 시작해야 할 자리’라는 주제의 첫 장은 저자가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스크린 예배를 드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름다운 성경의 얼굴’을 엿보고 싶어 이 교회를 찾은 저자는 예배를 드린 후 비판한다. “(스크린으로 예배드리는 것은) 교인들에게 심히 무례한 행위일 뿐 아니라 예배의 중요한 요소인 인격적 교류가 배제된 기형적인 예배다. 성령 안에서 드리는 예배의 본질적인 요소는 설교자와 인도자 그리고 회중의 인격적인 교감과 성도 간의 교제다. 그 가운데서 삼위 하나님도 인격적으로 임재하신다.”(16쪽)
이 책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구원론, 성령론을 가르치는 교의학 교수인 저자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상’을 전하고 싶어 기획됐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요즘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 예를 들어 대형교회의 성공신화나 교회건축, 목회세습, ‘아무나’ 목사가 되는 현실 등을 과감하게 짚어본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회개와 치유를 위해 먼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부끄러운 모습부터 직시하라고 충고한다. 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감내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말씀과 성령이 충만한 교회’ ‘기도하는 집으로서의 교회’ ‘진정한 멤버십이 회복되는 교회’는 어떻게 이뤄질까.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사해로 흘러갔듯, 교회는 하나님의 마음과 관심이 머무는 낮은 곳으로 사랑과 관심과 물질을 흘려보내야 한다.”(116쪽)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