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건물 옥상은 미니 태양광 발전소
입력 2013-12-03 02:51
서울 시내 공공건물이 태양광 발전소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본래 기능 외에도 에너지 수요절감 및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올해 자치구청사 옥상과 임대아파트 등 42곳에 태양광, 태양열, 소수력, 지열 시설을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까지 마포 자원회수시설에 용량 120㎾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만드는 등 26곳에는 설치를 마쳤고 잠실야구장(50㎾), 서울시의회(40㎾) 등 16곳에는 이달 중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연간 신재생에너지 765TOE(석유환산t)를 생산하고, 온실가스 1611t을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설치됐거나 연내 설치될 태양광 발전시설은 36곳 총 825㎾ 규모로, 290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하게 된다. 이미 설치된 주요 공공시설로는 마포 자원회수시설과 대치2동 주민센터(42㎾), 서울시립대 학생회관 옥상(40㎾), 마포구청사(35㎾) 등이 있다. 시 관계자는 “설치된 곳 모두 시민 접근성이 좋은 만큼 생활 속에서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음뉴타운 4단지(40㎾) 등 공공임대아파트 3곳에도 총 100㎾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승강기, 지하주차장, 조명 등 단지 내 공용전력을 공급해 입주민들에게 관리비 절감혜택을 주게 됐다.
시는 또한 노량진 배수지에는 300㎾ 규모의 소수력 발전시설을 설치 중이다. 암사정수장에서 노량진 배수지로 물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낙차와 수량을 이용하는 소수력 발전시설은 한전에 판매하는 발전사업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전기 판매를 통해 연간 1억6000만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권민 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공공부문 유휴공간인 옥상 등을 활용해 태양광, 소수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보급할 계획”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공공부문 신재생에너지를 선도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CIGS 박막형 태양광, 수상태양광 등 형태를 보다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