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탁재훈 ‘도박’ 수사 경찰에 금품 제공·술 접대 의혹
입력 2013-12-03 03:28
검찰이 개그맨 이수근(38)씨와 방송인 탁재훈(45)씨 등 일부 연예인들이 경찰관에게 술 접대를 하고 금품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는 이씨 등이 2009년 서울 한 유흥업소에서 연예인 해외 원정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 A씨를 접대하며 돈을 제공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은 마카오 카지노 등에서 원정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 등)로 사업가와 연예인 수십명을 수사하고 있었다. 경찰은 2009년 9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에 전담팀을 꾸려 연예계 비리 관련 첩보 수집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이씨 등의 ‘맞대기 도박’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과 관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술 접대 당시 동석자, 유흥주점 종업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도 언론 보도 직후 서울경찰청에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씨의 소속사는 “본인에게 직접 확인했는데 사실무근이다. 자숙 중인 상황에서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탁씨 측도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앞서 이씨와 탁씨는 지난달 14일 수억원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2008년 12월~2011년 6월 3억7000여만원을, 탁씨는 2008년 2월~2011년 4월 2억9000여만원을 걸고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동성 조현우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