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교방송 설립 크라우치 목사 별세
입력 2013-12-03 01:29
세계 최대 선교방송 설립자 폴 프랭클린 크라우치(79·사진) 목사가 숨졌다.
크라우치 목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10년간 앓아온 퇴행성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일 전했다.
그가 1973년 아내 재니스와 세운 트리니티 방송은 84개 위성방송 채널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1만8000여개 방송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방송은 믿음으로 희생하는 삶을 살면 하나님이 반드시 보상해준다는 내용을 전파했다.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 목사나 신앙 부흥 운동가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 유명 설교자들이 출연했다. 크라우치 목사는 최근까지 ‘무대 뒤에서(Behind the Scenes)’라는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했다.
손자 브랜든은 “할아버지는 뛰어난 기업인이자 개척자였고 먼 미래를 내다보신 분이었다”며 “이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크라우치 목사는 34년 미주리주 세인트조세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아마추어 무선에 관심을 가졌고 15세 때 관련 자격증을 땄다. 신학교에서는 학우들과 교내 라디오 방송을 만들었다. 졸업 후에는 ‘미국 하나님의 성회’ 소속으로 선교 영화·방송 분야를 담당했다.
그의 설교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로부터 물질적 보상을 강조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기부금으로 충당되는 방송 재정을 크라우치 목사 일가가 낭비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크라우치 목사 가족은 캘리포니아 해변가 등에 고급 주택 13채를 소유하고 각각 49만 달러, 8만 달러짜리 개인 비행기 2대를 굴린다. 크라우치의 손녀 브리태니 코퍼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점을 직접 비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