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정치인 출판기념회에 공무원들 깊은 고민

입력 2013-12-02 19:59

[쿠키 사회] 대전·충남 공무원들이 정치인들의 잇단 출판기념회 때문에 고민을 빠졌다.

내년 6·4 지방선거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려 공무원들이 기념회장에 가야하는지, 책은 사야하는지, 산다면 얼마를 내고 사야하는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간부 공무원들이나 승진을 앞둔 경우 고민은 더 깊다. ‘기념회에 가지 않았다가 찍히는 거 아닐까’ ‘기념회에 갖다가 상대 후보가 당선돼 미운털이 박히는 것은 아닌지’ ‘책값을 적게 냈다가 밉보이지는 않을까’ 등 공무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공무원은 본인이 직접 기념회장에 가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기념회 방문하는 사례도 많다.

대전시장 출마가 확실시되는 권선택 전 의원이 지난달 14일 출판기념회를 가졌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달 23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3일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며,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전 전 의원도 5일 기념회를 갖는다. 충남도지사 출마가 예상된 이명수 의원과 성무용 천안시장도 각각 10일과 14일 출판기념회를 예정하고 있다.

대전 지역정가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는 선거 전 출마선언과 세몰이 형식을 띄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합법적으로 선거자금을 모으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공식적인 정치행사가 아니어서 기념회 참석이나 책 구입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일반 경조사 축·부의금 액수는 스스로의 규정이 있지만, 책값으로 얼마를 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